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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황진우 선교사

관리자 2022.02.03 16:42 조회 691

1. 지금 이곳

몰도바는 지금 길고 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말과 연초에는 시내 도로와 광장, 심지어 버스까지도 트리와 전구의 불빛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도 잠시, 추운 날씨에 러시아의 가스 압박까지 더해지며 몰도바는 급속도로 더 추워졌습니다. 작년 11월부터 갑자기 가스 요금을 4배나 올리더니, 얼마 전에는 가스 요금을 조금만 연체해도 즉시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가스 요금을 연체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입니다. 대통령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의회는 가스 요금을 예전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특별 예산을 편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몰도바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몰도바는 유통 및 저장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식재료가 비싸고, 공급량도 많지 않습니다. 갑자기 오른 가스 요금과 겨울 식재료 비용은 몰도바의 겨울을 더 길고 더 춥게 만듭니다. 자주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노숙인들을 보게 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음식을 나누기도 하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몰도바 국민들이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몰도바에서도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하루에 5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인구의 8%도되지 않는 작은 나라에서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전국의 모든 학교는 2주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고,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신 접종률은 30%에 머물러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잘 쓰지 않습니다. 수시로 들리는 확진자 이송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에는 익숙해져도 괜찮지만, 몰도바 영혼들의 영적 사이렌 소리에는 더 민감해져야겠다 다짐해봅니다.


몰도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심각한 긴장 가운데 있습니다. 몰도바도 옛 소련이었고, 친러시아 지역(트란스니스트리아,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이 있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지금도 러시아와의 합병을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 군대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친유럽 정권에 의해 국민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국민들이 가장 우선이 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롭게 잘 마무리가 되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2, 사역

몰도바는 모든 학교가 연말 연초 1주일씩 2주간 겨울 방학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 루마니아어 수업도 12월 마지막 주부터 2주간 겨울 방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스 요금 인상과 코로나로 인해 겨울 방학이 1월 말까지 연장되었습니다. 언어는 계속 사용해야 하는데, 겨울이고 오미크론까지 겹쳐서 꼼짝없이 집에만 있게 되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텔레비전을 보면서 언어 공부를 해보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언어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마음은 더 급해져만 갑니다. 주여! 평안을 주옵소서!


올해부터는 선임 선교사님과 함께 사역하게 되는 키시너우 평화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성도들이출석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성도들의 얼굴을 보며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현재 주일 예배는 성도들이 많지않은 관계로 2층 식당 한쪽에서 드리고 있습니다. 예배 후에는 코로나 때문에 식사 대신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교제한 후 헤어집니다.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성도들의 믿음에 저희가 도전을 받습니다.


키시너우 평화교회는 키시너우의 북쪽에 있습니다. 주위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인구밀도가 아주 높습니다. 20여년 전에 교회 건물은 완공되었고, 외부 공사가 끝난 체육관(교육관)은 현재 내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회 1층에는 사무실과 소그룹실, 2층에는 본당(300석)과 식당, 3층에는 본당 중층과 세미나실이 있습니다. 체육관(교육관) 지하에는 탈의실과 샤워실, 1층에는 실내 체육관과 소그룹실, 2층에는 관중석과 세미나실, 3층에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습니다. 선임 선교사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공간들을 지혜롭게 잘 활용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사진(왼쪽부터 교회와 체육관)을 보시면서 기도로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직접 이곳에 오셔서 함께 기도하며 교제하기를 소망해봅니다.


3. 가족

작년 12월 중순에 허벅지 안쪽에서 지름 4cm 정도의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종양에 열과 통증이 있어서 급히 수술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코로나와 현지 의료 상황 때문에 몰도바에서 치료를 하지 못하고, 12월 23일에 한국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GMS와 파송 교회의 허락을 받고, 저 혼자 일시 귀국을 했습니다. 본가에 머물면서 진주 복음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고, 1월 15일 저녁에 인천공항을 통해 몰도바로 돌아왔습니다. 병원장님께서 수술과 치료 일정을 배려해주셔서 가능했습니다. 모든 일정들을 순적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섬세하심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파송 교회, MMT 리더들과 동역자들의 사랑과 섬김을 통해 필요들도 채워주셨습니다. 앞서 행하시며, 풍성하게 채우시는 완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솔직히 한국 방문이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모릅니다. 현지에 남겨진 가족들, 코로나 시국, 비용, 그리고 동역자들께 괜한 걱정과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까지... 그래서 결국 동역자들께는 연락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혹여나 서운하셨다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방문 때는 꼭 반가운 얼굴을 뵐 수 있도록 미리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린, 겸손하고 성령 충만한 선교사가 되게 하소서.

2. 몰도바의 영혼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고 더 사랑하게 하소서.

3. 협력 선교(기도와 물질) 동역자들이 많이 연결되어 선교 사역이 멈추지 않고 더 확장되게 하소서.

4.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게 하시고, 가스 요금이 내려서 이번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하소서.

5.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 위기를 평화롭게 해결하게 하시고, 몰도바 정국이 속히 안정되게 하소서.

6. 가족들 모두 겨울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게 하시고, 언어와 학업에 진보가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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