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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황진우 선교사 12월

관리자 2023.12.10 10:35 조회 132

관계는 참 중요합니다. 굳이 인간이 사회적 존재임을 강조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흔히 관계를 잘 맺는다고 하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친밀한 관계까 지는 힘들다 해도, 적어도 다툼은 없어야 관계를 잘 맺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관계를 잘 맺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친밀함은 커녕, 다투지 않는 것만 하더라도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습 니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다투지 않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예수님께서는 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마 5:9)이라고 말씀 하시며 화평을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선교사로 나온 것도 쉽지 않았는데,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화평케 하는 자로 사는 것은 더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성숙하지 못한 저이기에 더더욱 힘든 것이겠지요. 게다가 몰도바는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의 대부분을 포기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몰 도바 영혼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그들을 향해 책망의 한숨을 내 뱉게 됩니다. 그렇게 다투기 싫어서 피해버리다 보니,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것이 필요 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가 다툼 없이 긍정적으로 지속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제가 몰도바 영혼들과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어갈 수 있도록, 그리고 점점 더 좋은 관계로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끔 무리한 부탁을 해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모든 사람과 화평해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하며, 저에게 은근한 강요성 부탁을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기에, 정말 난감한 상황에 처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히 브리서 12장 14절에서는 화평함을 말할 때, 그 화평함의 범위를 함께 언급합니다. 원어로 보면, 이 화평함을 거 룩함과 함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룩함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화평함과 거룩함을 둘 다 따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화평함은 거룩함 안에서 추구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거룩은 세상과 구별되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의 지혜를 따르는 세상 사람들과 하나님의 지혜인 성경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의 구별되는 삶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하는 화평은 성경의 가치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이 허용하는가 허용하지 않는가를 확인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끔 제 마음은 그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만, 성경이 허락하지 않아서 거절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관계가 끊어지게 되면, 너무 안타깝고 슬픕니다. 그 대상이 한국 사람일 때도 그렇지만, 몰도바 사람 들일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능력과 선하심을 믿기에 그런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으려고 노 력합니다. '하나님은 늘 옳습니다. 이러하든 저러하든, 아니라고 여겨도 하나님은 옳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어 디서나 옳습니다. 그리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늘 옳습니다.' 이 찬양의 가사처럼, 우리가 맺은 관계들이나 처한 상 황들이 비록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할지라도, 늘 옳으신 하나님께서는 결국 가장 선하고 아 름다운 열매로 당신의 옳으심을 증명하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낙심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나아 가는 저와 동역자분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저희 가정도 끝까지 인내하며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드림센터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센터입니다. 평일에는 한국어 수업(초급 반, 중급반, 고급반, TOPIK반)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어 수업에는 16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광고도 잘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모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착하고 성실한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지금은 한국어로 인해 맺어진 교사와 학생의 관계지만, 속히 복음으로 인해 영적으로 하나가 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센터의 행정적인 업무도 하고, 한국어 기초반도 담당해줄 교사가 필요했는데 하나님께서 정말 좋은 교사를 허락하셨습니다. 예전에 아내가 한국어 고급반에서 가르 쳤던 학생인데,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우리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 습니다. 아직 신앙은 없지만, 하나님께서 속히 믿음의 동역자로 만들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직원이자 교사인 세라 자매가 예수 님을 만나서, 믿음의 동역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11월 초에 있었습니다. 몰도바는 인구수에 비해 지방자치단체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지방자치단체는 투표할 사람들이 없어서 선거가 취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주요 도시에서는 아직까지도 미성숙한 투표 문화가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선출된 지방 자치단체장들이 몰도바 국민들의 삶을 돌아보고, 국민들의 행복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들을 해주길 소원합니다.

선거가 끝나자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몰도바는 한국과 반대로 겨울이 습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몰도바의 겨울은 외국인에게는 더더욱 길고 힘든 계절입니다. 다행히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부터 폭등했던 가스와 전기 요금이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에 비하면 3배 정도 비싸지만, 폭등했던 때에 비하면 이 정도는 감사할 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몰도바 국민들은 높은 에너지 요금을 걱정하며 추운 겨울을 보냅니다. 얼마 전에는 눈폭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국경이 폐쇄되고, 학생들은 휴교를 했습니다. 큰 도시들은 비교적 빠른 복구를 할 수 있었지만, 시골은 아직도 눈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쪼록 몰도바 국민들이 이번 겨울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사역

새로운 캠퍼스 사역지인 몰도바국립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루마니아어 와 문학학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외국인을 위한 예비학부 과정이라 언어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학업과 사역을 위한 고급 루마니아어를 배우고 있는데,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은혜 없이는 불가능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접촉점을 위한 캠퍼스 사역을 위해 기도 부탁합니다.

몰도바 현지 NGO 단체의 책임자 비자로 변경이 끝났습니다. 선교사 에게 비자는 정말 민감하고 어려운 과제인데, 하나님께서 완벽한 타이밍에 너무나도 순탄하게 해결해주셨습니다. 센터 사역을 시작하면서 많은 일들을 감당해야 했는데, 저희의 부족함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시고 일을 이루어가시니 그저 감격하며 감사할 뿐이었지요. 그리고 지금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보면서 따라가고 있는데, 어찌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토요일에는 격주로 한국문화 수업이 있습니다. 한국문화에 관한 수업을 하고, 이후에 실습을 합니다. 박성은 선교사가 주로 담당을 하고 있는데, 한국 상징물과 음식, 놀이 등의 주제로 진행됩니다. 영화나 드라 마에서 보기만 했던 것들을 직접 경험하게 되니, 학생들이 정말 좋아합 니다. 이렇게 좋은 관계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주일 예배로 초대합니다. 지금은 한국어 예배뿐이지만, 내년에는 몰도바 현지인들을 위한 루마니아어 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시작될 루마니아어 예배를 위해서도 기도 많이 해주세요.

주일에는 드림센터에서 한국어 예배를 드립니다. 한국어 예배는 한국인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배입니다. 한국어 연습을 이유로 참석하는 학생들이 예배를 통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한국인 외에 몰도바 학생들 11~2명과 몰도바 어린이 3~4명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시작했는데, 그래도 꾸준히 참석하는 영혼들이 정말 귀합니다. 아직 한국어를 완전히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찬양과 예배 분위기가 좋다고 계속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예배 때 화면에 나오는 찬양 가사, 성경 구절, 설교 제목 등을 베껴씁니다. 한국어를 몰라서 한글 그림을 그리는 수준이지만, 그 아이들은 벌써 한국어로 찬양 가사와 성경 구절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이 아이들의 한글 그림이 언젠가 그들의 영혼의 고백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한국어 예배를 통해 이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은혜가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동역을 하고 있는 선임 선교사님의 헌신으로 인해 교회와 드림센터, 수양관까지 저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어떻게 활용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고민을 하면 할 수록 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신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서 주어진 것들 이라면 하나님께서 꼭 필요한 때에,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신다는 것입 니다. 기도하며 영적으로 더 민감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은 사진들이나 영상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글을 게시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선교지 소식들 을 더 풍성하게 전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식지부 터는 인터넷(또는 휴대폰)으로도 보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소식지와 함께 링크도 보내드리겠습니다.

점점 더 많은 일들을 하나님께서 맡기십니다. 저는 저의 부족함을 너 무나도 잘 알기에, 제게는 더 많은 기도와 사랑이 절실합니다. 올해 초 부터 저희가 파송교회 없이 사역을 하고 있는데, 점점 많아지는 사역들 을 파송교회 없이 계속 감당하기에는 많이 벅찰 것 같습니다. 물론 동역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기도와 사랑은 저희에게 정말 든든한 힘이 됩니다. 하지만 더 풍성한 열매를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해두신 새로운 파송교회를 속히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도제목


가족

드림센터 사역이 시작되면서 주일 외에는 가족들이 함께 저녁 식사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박성은 선교사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데, 점점 손을 쓰는 일이 많아져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동양 인이라 그런지, 몰도바 현지인들에게는 30대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 말에 힘을 얻어, 오늘도 저희는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윤이는 고등학교 AS과정(한국 고2)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내년에는 고등학교 마지막 과정인 A과정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린이는 내년 4월에 고졸 시험이 있고, 이후 몰도바 대학교에 진학할 계획입니다. 아이들의 학업과 진로 위에 하나님의 형통의 은혜가 가득하도록 기도해주세요.


1.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린, 겸손하고 성령 충만한 선교사가 되게 하옵소서.

2. 몰도바의 영혼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고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3. 협력 선교(기도와 물질) 동역자들이 많이 연결되어 선교 사역이 멈추지 않고 더 확장되게 하옵소서.

4. 몰도바가 유럽연합에 속히 가입하게 하시고,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게 하옵소서.

5. 드림센터를 통해 복음이 흘러가게 하시고, 한국어 예배 가운데 은혜를 주옵소서.

6. 예비하신 파송교회를 속히 만나게 하시고, 파송교회와 함께 몰도바 부흥의 마중물로 쓰임을 받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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