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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황진우 선교사

관리자 2024.10.05 13:42 조회 122

빠체! 몰도바

 

1. 지금 이 곳

한국은 이상 기온으로 무더운 추석을 보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몰도바도 얼마 전까지 여름 날씨였는데, 10월이 되면서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비록 덥기는 했지만, 몰도바의 여름은 밝고 활기가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몰도바 사람들은 여름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벌써 가을 바람과 함께 여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짧은 가을을 지나 11월부터는 겨울이 시작됩니다. 몰도바는 6개월 정도가 겨울인데, 한겨울에는 오후 5시만 되어도 캄캄해집니다. 게다가 날씨가 습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아주 낮습니다. 몰도바의 겨울은 길고 어둡고 추워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합니다. 가스와 전기, 석탄과 나무도 많이 비싸져서 대부분의 몰도바 사람들은 더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겨울 날씨를 주관하시고, 몰도바 사람들이 겨울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잘 보낼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금까지 몰도바는 술이나 담배, 마약 등이 다른 주변 국가들에 비해서는 적게 소비가 되는 나라였습니다. 그런 것들을 구매할 만큼 소득이 높지 않았고, 공산주의 사상의 영향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몰도바에서는 청년들의 술, 담배, 마약 소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흡연은 사회적인 문제가 될 정도입니다. 청소년들의 흡연 모습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이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담배를 대신 구매해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몰도바는 루마니아와 함께 동유럽으로 들어오는 마약의 허브입니다. 그래서 값싼 마약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쾌락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힘든 삶을 잊기 위해, 미래가 보이지 않는 자신의 처지를 잊기 위해 청년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천국 소망을 가지고, 영원한 기쁨을 경험하는 다음 세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1020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EU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되는데, 이로 인해 정치계는 시끄럽습니다. 대통령 후보는 11명인데, 현재 대통령이 연임을 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합니다. 현재 집권여당이 친유럽 정당이라서 EU 가입도 추진을 하고 있는데, 친러시아 정당들은 끊임없이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정치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몰도바 국민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몰도바 대선과 정치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2. 사역

2023108일에 첫 예배를 드리면서 저희의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어 예배로 시작해서 지금은 한국어·루마니아어 예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부터 한국어 수업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몰도바 드림센터 한글학교로 대한민국대사관에 등록된 정식 한글학교가 되어 한국어 수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림센터 1주년을 앞두고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만이 가득합니다.

 

71일부터 새로운 장소에서 드림센터를 시작한 후, 몇 가지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먼저 드림센터의 현지 NGO(PE ARIPI DE VIS, 꿈의 날개 위에서)를 새로 만들었고, 드림센터는 대한민국대사관에 한글학교(몰도바 드림센터 한글학교)로 등록되었습니다. 그리고 몰도바 국립 대학교와 한국에 있는 대학교를 연결해주면서, 캠퍼스 사역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역 환경이 안정이 되고, 조금씩 지경이 넓어지면서 앞으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통해 행하실 일들을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모쪼록 저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일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한국어·루마니아어 예배에는 꾸준히 현지인 청년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저희 가족들만 예배를 드린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늘 청년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고, 얼마 전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간 청년은 온라인(ZOOM)으로 예배를 함께 드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청년의 가족들과 식사 교제도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가족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배 후 루마니아어로 진행되는 제자훈련에도 모두가 열심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저의 부족한 루마니아어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와주는 청년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사역을 위한 고급 루마니아어를 위해서도 꼭 기도해주세요.

 

한글학교는 9월부터 가을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전한 센터 주변에 사는 학생들이 새롭게 등록해서 80% 이상이 새로운 학생들입니다. 현지인 교사 2명과 저희 부부가 한국어 수업을 담당하고 있고,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진행되는 문화 수업은 박성은 선교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이 된 린이가 도우미 역할을 해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학기 시작을 축하하며 한국식 닭강정으로 교사 단합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글학교를 통해 학생들과 먼저 좋은 관계를 맺고,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지혜를 주시고, 학생들의 마음도 열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저희는 기존 신자를 받지 않기 때문에 예배에 나오는 모든 청년들이 다 초신자들입니다. 그 청년들 중에는 내년 4월에 세례를 줄 만큼 믿음이 성장한 자매도 있고, 아직은 성경을 알아가는 자매도 있습니다. 어떤 자매는 믿음이 생긴 것 같으면서도 없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서 저희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청년들을 어떻게 빚어가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한국어 찬양이 생겼다고 하면서 특송을 하는 자매에게, 언젠가 한국 교회에 방문해서 특송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날이 속히 오길 소원합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드림센터를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지출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또 채우셨습니다. 잠시 멈추셨던 선교헌금을 다시 보내주시기 시작하신 동역자들도 계시고, 협력을 신청하고 오래 기다렸던 교회에서 협력 결정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직 힘든 개척교회에서도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떤 협력교회에서는 저희를 위한 특별선교헌금을 3주 동안 하셔서, 큰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통로가 되신 동역자님과도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님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시니, 이 몰도바 땅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놀라운 고백이, 이 사명이 다하는 날까지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가슴 벅찬 선교 사역에 함께 쓰임을 받으면서 누리는 하늘의 평안과 기쁨이, 사랑하는 동역자님들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드림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사역 외에, 제가 속한 GMS 지부와 동유럽선교사협의회에서 서기로 섬기고 있습니다. 몰도바와 동유럽 선교를 위해 끝까지 하나님께 쓰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하는 종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저희와 늘 함께해주시는 사랑하는 동역자분들의 변함없는 기도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명 다하는 날까지 변함없이 저희와 함께해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그리고 몰도바를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함께할 새로운 파송교회와 협력교회들도 속히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가족

얼마 전에 몰도바에 온 것 같은데 벌써 3년 반이 지났고, 엊그제 드림센터를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말은 한국에 계신 동역자들을 3년 이상 못 뵈었다는 말이지요. 내년에는 한국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길!

 

저희를 아껴주시는 선교사님들과 동역자님들을 통해 이번 여름에는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형제자매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되새기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나중에는 우리도 그 사랑을 풍성하게 흘려보내는 사랑의 빚진 자가 되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윤이는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시작했고, 린이는 몰도바 국립대학교 예비학부(외국인 필수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윤이는 A레벨 졸업시험과 독일어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체력을 주셔서 시험을 잘 치르게 하시고, 대학 입학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린이는 루마니아어와 수의학을 위한 기초 수업을 하게 되는데, 학교 적응과 학업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앞으로도 윤이와 린이가 하나님과 더 친밀하게 동행하면서, 부족함 없이 채우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날마다 찬양하는 MK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린, 겸손하고 성령 충만한 선교사가 되게 하옵소서.

2. 몰도바의 영혼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고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3. 협력 선교기도와 물질동역자들이 많이 연결되어 선교 사역이 멈추지 않고 더 확장되게 하옵소서.

4. 몰도바가 자유를 충분히 누리도|유럽의 악한 문화들을 수용하지 않게 하옵소서.

5. 드림센터 사역과 한국어.루마니아어 예배 가운데 큰 은혜를 주옵소서.

6. 예비하신 파송교회를 속히 만나게 하시고, 파송교회와 함께 몰도바 부흥의 마중물로 쓰임을 받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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